9월까지 해외건설 수주 400억弗 돌파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액이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한국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433건, 401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작년 같은 기간(378억달러)보다 6% 늘어난 규모다.

한국 건설사의 ‘텃밭’인 중동이 223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55.7%)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110억달러)와 중남미(54억달러) 아프리카(1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중동과 아시아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억달러 감소했지만,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는 작년(15억달러)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 수주액도 1년 새 3억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화건설이 신도시 사업을 수주한 이라크(97억2000만달러) 수주액이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65억5700만달러) △싱가포르(30억33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27억4000만달러) 등 중동과 아시아 국가 수주가 활발했다.

산업설비(플랜트)가 218억달러로 비중이 높았고 건축(114억4600만달러)과 토목(55억1500만달러) 순이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플랜트 공사 비중은 작년 73.2%보다 20%포인트 내린 54.3%를 기록한 반면 건축과 토목은 각각 전년보다 15.1%포인트와 4%포인트 올랐다.

일반적으로 대형 공사의 계약 체결이 연말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수주 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한국 업체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300억달러에 달해 700억달러인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업체들의 움직임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