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4일 반도체 산업에 대해 삼성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투자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업종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관련 부품주인 삼성전기, 네패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시스템 LSI 장비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수주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013년 반도체 투자를 올해보다 감소한 수준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규모가 올해 대비 20~3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11년 반도체 투자는 13조원이었고, 올해는 15조원을 계획했다. 상반기에 9조7000억원의 반도체 투자를 집행했으며 하반기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집행 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반도체 투자 규모는 전년도와 유사한 13조원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반도체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5조원, 시스템 LSI 8조원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 반도체 투자는 올해처럼 시스템 LSI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13년 반도체 투자 규모를 메모리 2조5000억원, 시스템 LSI 8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 규모를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이유는 애플이 삼성전자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과,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을 통한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삼성 완제품 사업부가 경쟁 반도체 업체로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