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제이콥 류·마이클 프로먼 등 유력
'신임 롬니' 로버트 졸릭·롭 포트먼 등 하마평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정부의 최대 정책 현안인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경제 관료의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수성에 성공했을 경우와 공화당의 밋 롬니 대통령 후보가 백악관 탈환에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해 새로운 경제팀의 면면을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는 재무장관이다.

2009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장관이 일찌감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오바마 재선 캠프 등에 따르면 제이콥 류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어스킨 보울스가 차기 재무장관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경제 전문가로 류 비서실장은 현직 백악관 참모들이 많이 추천하고 있으며 보울스 전 비서실장은 비교적 중립적인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밖에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플링크 최고경영자(CEO), 로저 알트먼 전 재무부 차관,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닐 월린 재무부 부장관,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차관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대선 이후 사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후임에는 마이클 프로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담당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다.

또 NEC 의장으로는 스펄링 현 의장이 좀 더 자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이슨 퍼먼 수석 부의장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제프리 지엔츠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OMB를 훌륭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기 상무장관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메리 밀러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 금융 규제 기관의 수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롬니 후보가 이긴다면 재무장관 후보로는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롭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 글렌 허버드 전 NEC 의장 등이 유력하다고 WP는 분석했다.

5년 임기를 끝내고 올해 여름 김용 총재에게 자리를 내준 졸릭 전 총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USTR 대표를 지낸 경력 때문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그는 퇴임 후 롬니 후보의 외교정책 인수팀 자문으로 일하고 있어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공화당 내 신보수주의파가 반대하고 있어 경제팀에 중용될 가능성이 더 크다.

롬니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포트먼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 때 OMB 국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이자 협상가로, 대선후보 TV 토론 연습에서 오바마 대통령 대역(代役)을 맡았다.

다만 그가 요직을 맡아 상원을 떠나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주를 비워야 하는 게 공화당에 부담이다.

2008년 및 올해 대선에서 꾸준히 롬니 후보를 돕고 있는 허버드 전 의장도 부시 행정부에서 중책을 맡았고 2001년 및 2003년 단행된 '부시 감세안'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또 롬니 후보가 베인 캐피털을 운영한 경력이 있고 여러 사업 분야 경영진과 교류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WP는 이 가상의 인물을 '미스터리 CEO'라고 표현했다.

롬니 후보와 함께 모르몬교 프라이빗 에퀴티(PE) CEO 출신으로 부시 행정부에서도 중용됐고 최근에는 '미니 롬니'로 불리는 랜들 퀄스 전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의 중용설도 나온다.

아울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동료이기도 했던 케빈 와시 전 연준 이사, 2008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임 보좌관이었던 더글러스 홀츠-이킨 전 의회예산국(CBO) 국장, 전 하원의원인 짐 너슬 전 OMB 국장 등도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이승관 특파원 keykey@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