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를 찾지 않아도 예금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은행원이 직접 찾아가 계좌를 개설해주는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수신액이 출시 1년 만에 5조원을 넘어섰다. 산은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집중했던 KDB다이렉트 영업 기반을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2일 산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선보인 KDB다이렉트 누적 수신액이 5조2373억원(9월 말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목표로 잡았던 누적 수신액 2조원의 배가 넘는 규모다. 고객 수는 10만9558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고객 수는 30대가 전체의 42%를, 수신 잔액은 40대가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돈이 몰린 이유는 고금리 덕이다. 그동안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하이어카운트는 연 3.5%, 정기예금 상품인 하이정기예금은 최고 연 4.05%까지 금리를 줬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각각 평균 2%포인트 이상, 0.5%포인트가량 금리가 높다.

산은은 이달부터 기존 거점 외에도 청주 전주 제주 포항 울산 등 11개 도시에서 추가로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명확인 직원도 기존 40명에서 100명으로 늘렸다.

다만 다이렉트뱅킹 금리는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추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수시입출금식은 연 3.50%에서 3.25%로,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은 연 4.05%에서 3.80%로 각각 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