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추석 연휴를 보낸 뒤에도 200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진행되는 세계 각국의 정책 효과 등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중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2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1포인트(0.30%) 오른 2002.12에 거래되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며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목표치인 7.5%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8을 기록, 시장 기대치(50.1)에 못미쳤다. 이 지수는 5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수축 국면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김성노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 부진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재정, 통화정책을 동시에 펼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경기부양 의지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및 유럽과 달리 통화정책 측면에서 여전히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권의 출� 이후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성노 연구원은 "당장은 정권이양과 맞물려 구체적인 경기부양대책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늦어도 2013년 1분기부터는 경기부양대책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는 2013년 1분기까지는 소비증가에 따른 경제성장률 개선이 가능한 반면에 2분기부터는 뚜렷한 경제성장 동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진핑 등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에 차질이 생길 경우 당 대회가 11월로 연기될 우려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시장이 희망했던 5세대 지도부로의 일사분란한 정권 이양과 신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발휘 등은 너무 앞서간 기대였을 수도 있다"며 "향후 중국의 경제 정책을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신정부 출범 이후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의 반복인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이 쉽게 시행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라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 촉진을 위한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지난 7~8월에 비해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통화정책 대응의 부재로 경기회복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