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비상장)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부실채권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펀드 업계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웅진그룹 채권에 투자한 국내 채권형 펀드가 없어서다.

웅진홀딩스를 편입한 주식형 펀드도 단 1개에 불과해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초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45개 중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뿐 아니라 웅진그룹 채권에 투자한 펀드는 단 한 개도 없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중형주인덱스 1(주식) 종류A'가 유일하게 웅진홀딩스를 편입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그룹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웅진홀딩스의 주권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만 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중형주인덱스' 펀드내 웅진홀딩스 주식편입 비중은 0.2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펀드 수익률도 5.00%를 기록해 국내 인덱스 펀드의 평균(3.43%)을 웃돌고 있다.

웅진그룹 내에서는 웅진코웨이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가 가장 많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2271개 중 142개 펀드가 웅진코웨이를 편입했다. 'IBK집중선택20자[주식]A'과 '키움멍텅구리타켓전환[주식]ClassA' 펀드의 웅진코웨이 편입 비중이 각각 5.82%, 4.39%를 기록했다. 다만 나머지 대다수 펀드의 웅진코웨이 편입 비중은 1% 미만이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에 따라 MBK파트너스에 매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웅진씽크빅을 편입한 주식형 펀드는 26개에 그쳤다. 웅진에너지와 웅진케미칼을 포함한 주식형 펀드도 각각 28개, 26개에 불과했다. 주식내 편입비중은 대부분 1%를 넘지 않았다.

이은경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가 있지만 관련 종목을 편입한 공모 주식형 펀드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공모 펀드 특성상 한 종목당 편입 비중의 제한이 있는데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웅진홀딩스를 편입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단 한 개로 편입 비중도 미미하다"며 "펀드 성과는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보다 높아 웅진홀딩스 리스크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