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양국 간 관광교역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최대 연휴기간인 국경절이 시작됐지만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시기 약 10만6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한 것과 달리 올 9월 이후 약 1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절은 중국정부가 건국을 기념해 지정한 법정공휴일이다. 10월 1일부터 약 7일 간 중국인들은 해외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들에겐 중국인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신문은 중국 언론들이 일본 우익분자들이 반중 데모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일본은 위험하다'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점심식사 장소로 유명한 도쿄(東京) 긴자(銀座)에 위치한 불고기부페 식당. 1일 이 곳을 찾은 중국인 수는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방문객 수가 작년 500명 대비 10분의 1로 급감했다.



도쿄 오다이바(台場)의 명물인 '비너스포트' 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일본의 유명 전자제품 상가인 '라옥스' 아키하바라(秋葉原)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호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나자와(金沢)시에 위치한 뉴그랜드 호텔은 이달에만 총 120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그랜드 호텔 하마마츠(浜松)점도 중국인 90%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 요코하마(横浜)시 중화가(中華街)는 예정된 퍼레이드를 중지시켰다.


도쿄 스카이 트리를 찾은 한 중국관광객은 "일본에 유학 중인 친구가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줘서 왔다"며 "중국에선 주변 사람들에게 가지말라고 제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약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