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부자 이건희 회장, 안철수는 3700억 감소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노리는 싸이에 힘입어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주식에서도 활짝 웃었다.

올해 들어 2천억 원 넘게 주식 가치가 늘어난 양 대표는 이수만 에스엠 대표를 누르며 주식부자 순위 130위에서 49위로 수직 상승했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9월28일 종가 기준으로 양 대표는 연예인 출신 가운데 최고 주식부자 자리에 올랐다.

양 대표의 올 초 주식가치는 1299억 원으로 130위였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타고 주식가치가 2102억 원이나 증가, 49위로 올라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올 초 3만6400원에서 9만5300원으로 161.8% 상승했다.

양 대표는 또 주식가치 증가율에서 3위(161.8%), 증가액에서 10위(2102억 원)를 기록했다.

이수만 대표의 주식가치도 2622억 원으로 올 초 87위에서 64위로 올랐지만 양 대표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주식가치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보유한 주식가치가 9개월 만에 1조9739억 원 불어나 10조 8558억 원에 달했다. 스마트폰 선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회장도 1조4578억 원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주식 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올 초와 비교해 12.9%(8천401억원) 늘어난 7조3497억 원이었다. 3위는 3조4026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차지했다.

반면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천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빠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도 지난 2월 안철수재단에 출연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3722억 원(62.6%) 줄어든 2222억 원으로 79위를 기록했다.

최근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올 초보다 주식가치가 553억 원(23.4%) 줄어든 1811억 원으로 99위에 그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