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향후 시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보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더 민감히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 코스피지수 거래 범위는 1900~2050선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조건은 변수(變數)가 아니라 상수(常數)로 봐야 한
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2015년 중반까지 저금리 유지를 공언하고 있는 것처럼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권 교체 시기를 거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보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중국은 양적 성장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 타협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의 결과가 엇갈린다면 양당의 입장은 타협을 이루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10월 증시는 이미 세계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의 카드는 상당 부분 소진한 가운데 1900~20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2050선은 상반기 유동성 랠리에서 기록됐던 고점"이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도달 가능한 레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등과 중국 소비 수혜주들 중 주가 부담이 비교적 낮은 오리온, 아모페퍼시픽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