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뒷심 부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호조와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부양책 옹호 발언 등 호재 속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77.98포인트(0.58%) 오른 1만351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2포인트(0.27%) 상승한 1444.4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70포인트(0.09%) 하락한 3113.53을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인디애나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최근 3차 양적완화(QE3)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경기악화가 예상됐지만 미국의 성장률이 높은 실업률을 끌어내릴 만큼 빠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Fed의 부양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기준금리를 2015년 중반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경기가 그때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며 경기가 회복된 뒤에도 상당기간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ed의 부양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통화정책에 다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시장에는 부담을 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제조업지수는 9월에 51.5를 기록, 3개월 간의 위축세에서 벗어났다. 이는 전월 49.6보다 개선된 것이고 전문가 추정치(49.7)도 웃도는 수치다.

ISM 제조업 지수가 확장국면을 나타냄에 따라 오전 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1% 넘게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유럽증시가 크게 오른 것도 뉴욕 시장 오전 강세의 원인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주가 강세 전망에 2.8% 상승했고, 씨티그룹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스북도 1.52% 상승했고, 노키아도 오라클과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1.16% 하락하며 주가가 6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제프리스와 RBC로부터 목표주가를 강등당한 탓에 1%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9센트(0.3%) 오른 배럴당 9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