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9.27 11:11
수정2012.09.27 11:11
동양증권 이석진 > 9월은 마치 글로벌 경제살리기 캠페인이 열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에서 차례로 금융완화 정책과 경기부양책이 쏟아져 나오며 위험자산 랠리의 하이라이트 국면을 형성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위험자산시장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성적이다. 주요 자산별 지난 4개월의 월간 성적표 차트를 보자. 6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대부분의 위험자산군이 플러스 성적표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증시 강세의 바탕에는 물론 달러 약세가 힘을 보태고 있다.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던 상반기와는 대조적으로 6월부터 4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벤치마커와 다름없는 한국증시 역시 4개월 연속 강세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통화완화 정책이 인상적이며 그것의 수혜주인 금값이 힘차게 날아오른 것도 당연한 결과다.
반면 또 다른 위험자산인 원자재시장에는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귀금속과 산업금속이 강세를 보인 반면 농산물과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QE가 호재로 여겨졌던 국제유가는 뜨거웠던 8월과는 대조적으로 9월에는 고점 대비 10% 가까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 증가의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과거와 비교해보면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자재별 차별적 움직임으로 인해 원자재 지수는 전체적으로 주가지수를 따라가기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성적만 따로 놓고 보면 의외로 전월 대비 약보합 정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및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의 결과라고 보기에는 예상과 다르게 원자재 가격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 원인은 경기전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에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이 나왔다. 당시 금액도 금액이지만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2년 간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발표를 명시했었기 때문에 그 경기에 가장 동행하는 산업금속의 가격이 상당히 급등했었다.
반면 1차 경기부양책과 달리 이번에 나온 경기부양책은 1조 위안 규모에 그치고 있고 집행 기간 역시 2017년까지로 약 5년 정도로 본다면 1차 경기부양책과 비교했을 때 대략 10분의 1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미미한 정도의 경기부양책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절대적인 가격수준 자체가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기 동행 원자재인 구리와 국제유가의 QE1, QE2, QE3와의 가격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다. 구리는 QE 시작 시기보다 현재가 무려 3배 정도 높고 QE2 발표 때보다 30%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마찬가지다. WTI 기준 국제유가는 QE1 발표 당시에는 배럴당 30달러에 불과했고 QE2 발표 당시에도 70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QE3가 발표되었던 9월 초에는 100 달러에 육박했다. 고점은 WTI 기준 99달러까지 갔었다. 금융위기 이후 기록한 고점과 10~20% 차이에 불과한 만큼 현재의 경기수준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있다.
QE3의 성공 여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QE3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여부를 무엇을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가도 문제다. 버냉키 의장이 확실히 목표를 명확히 한 만큼 당연히 고용지표, 즉 실업률이 개선된다면 QE3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면 이 역시 마찬가지로 QE3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 경제지표를 가지고 향후 QE3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회복능력의 지표인 실업률을 봐야 하며 두 번째는 실패 지표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봐야 한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경제지표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나오는 지표로는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2, 3개월 정도 두 가지 지표의 향후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역시 금을 주목해야 한다. 핵심은 중앙은행의 정방위 통화완화 정책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경기 동행 원자재인 산업금속과 원유가격은 경기 개선의 영향을 받는 반면 귀금속은 경기 회복과 상관 없이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만으로도 모멘텀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즉 유동성이 증가할수록 경기회복과 관계 없이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유일한 자산은 금이다.
물론 금 가격도 QE1과 QE2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에 있다. 하지만 금을 일반적인 경기동행 원자재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경기동행 원자재는 단순한 유동성 증가가 해당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은 다르다. 금은 통화가치 측면에서 유동성 증가가 직접적인 가격상승 요인이 된다. 연준의 자산규모가 증가한다는 것은 부채가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의 부채증가는 자국통화, 즉 달러가치의 약화를 의미한다. 이는 연준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유동성 증가 부작용을 최소화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딱 하나 있다. 돈을 더 찍어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금이 자산시장의 갑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양쪽 끝에 머리 달린 희귀 쌍두사, 진위 논란
ㆍ우는 아이 없는 비행기 좌석 등장
ㆍ페루 고양이 고기 먹는 축제 생생영상
ㆍ시크릿, 과감하고 도발적인 안무
ㆍ이연두, 란제리룩으로 숨겨진 볼륨 몸매 드러내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