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펌인 폴헤이스팅스(대표 김용균 미국변호사)가 서울에 법률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폴헤이스팅스 측은 “법무부가 25일 서울사무실 설립을 공식 승인했고, 조만간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서류를 제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로펌인 ‘롭스 앤 그레이(Ropes & Gray)’, ‘쉐퍼드 멀린(Sheppard Mullin)’, 영국 로펌인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에 대해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 인가를 허락했다. 이로써 폴헤이스팅스는 외국계 로펌 중 4번째로 국내 영업을 하게 된다.

폴헤이스팅스는 1990년대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당시 인허가 문제 해결을 도왔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업체인 미국 시게이트를 인수합병(M&A)하는데 참여했고, 대한항공 및 LG디스플레이의 담합소송, 호남석유화학의 영업비밀침해소송 등에서 한국 기업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홍콩지사의 폴헤이스팅스 한국팀이 한국을 포함, 해외 고객에게 기업간 M&A와 합작투자, 국제자본시장과 국제소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5년간 자문역할을 해왔다"며 “오랜 기간 한국 기업과 관계를 맺어와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폴헤이스팅스는 한국계 변호사 8명을 한국 사무실에 배치하고, 2~3년 내 변호사 수를 3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헤이스팅스는 서울 광화문 청계천 근처에 사무소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