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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지갑 연다…9월 소비자신뢰지수 급등

부동산도 회복 빨라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애플 스토어. 근처 의류 회사에서 일한다는 내털리 스나이더(31)는 25일(현지시간)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64기가바이트(GB) 아이폰5 신제품을 399달러에 샀다. 2009년 구입한 아이폰3GS를 3년 만에 바꿔 더없이 후련하다고 했다.

스나이더는 “아이폰 4S가 나왔던 작년에도 스마트폰을 바꿀까 생각했지만 당시엔 고용이 불안해 포기했다”며 “지금은 회사에서 해고될 염려 때문에 사고 싶은 것을 못 사는 동료들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0.3으로 8월 61.3에서 9포인트 급등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업 환경, 노동시장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간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의 비율은 8월 16.7%에서 9월 18.2%로 늘었고,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17.6%에서 13.8%로 줄었다. 고용시장 전망은 더 장밋빛이다. 앞으로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15.8%에서 18.5%로 늘었고, 적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23.7%에서 18.5%로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평균 소비자 지출이 2010년에 비해 3.3% 늘어난 4만97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상승률은 2006년 이후 가장 빨랐다. 오메어 샤리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C)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앙 수준이던 소비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시장과 함께 미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동산시장도 올해 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개 대도시의 집값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해 2010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 들어 7월까지 주택 가격은 5.9%나 올랐다. 2010년 같은 기간에 2%, 작년 같은 기간에는 0.4% 오르는 데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주택 소유자들이 부자가 됐다고 느끼는 ‘부의 효과’가 생겨 소비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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