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이 드럼 연주자로 변신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케네디센터의 아이젠하워극장에서 열린 재즈 갈라 콘서트에서다. 델로니어스 몽크 재즈인스티튜트가 재즈의 오랜 후원자인 올브라이트를 시상하고 ‘여성, 음악, 외교’로 명명된 25주년 콘서트를 연 자리다. 올브라이트는 드럼 세트로 걸어가 트럼펫 연주자인 크리스 보티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에 맞춰 기다란 북인 탐탐과 심벌즈를 연주했다.

‘재즈 외교’를 펼친 ‘재즈 대사’ 올브라이트의 재즈 인연은 1980년대 대학교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출생한 체코슬로바키아를 방문해 비밀리에 반체제 재즈 음악가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올브라이트는 “음악, 특히 재즈는 체제 저항적이고, 자유로운 반복 악절은 민주주의의 완전한 표현”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