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C클래스 쿠페 첫선···“BMW 3시리즈 컨버터블·아우디 A5 경쟁”

“올 들어 벤츠 쿠페 차종의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쿠페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은 24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C클래스 쿠페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르바흐 사장은 “벤츠 C클래스는 2007년 11월부터 한국 시장에서 1만4000여대 팔았다” 면서 “그중 40%는 여성 고객이었고 절반은 30세 미만 젊은층이 차를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모델은 벤츠의 쿠페 라인업 중 엔트리급 역할을 해줄 것” 이라며 “더욱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5000만 원대의 아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고객 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어 앞으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모델을 더 늘리겠다” 며 “내년에는 서비스 정비망 13곳을 보강하고 기존 딜러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벤츠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2도어 C클래스 쿠페를 내놨다. 배기량 2000cc급 C클래스의 쿠페 차량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C클래스 쿠페는 C클래스 세단을 기반으로 개발됐고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시판 모델은 C 220 CDI(디젤) 쿠페 및 고성능 C 63 AMG 쿠페 두 종류다. C 220 CDI 쿠페는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7단 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를 얹었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40.8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15.2km/ℓ다. C 63 AMG 쿠페는 최고출력 457마력, 최대 토크 61.2kg·m인 6.3ℓ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25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4초 걸린다.

외관은 크롬으로 감싸진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과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을 새롭게 장착했다. 실내는 7인치 디스플레이에 한글이 적용된 커맨드 시스템과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 등 국내 운전자 취향을 반영했다.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에 쿠페 라인업을 보강해 BMW, 아우디 등과 경쟁하는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판매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C 220 CDI 쿠페 5700만 원, C 63 AMG 쿠페는 9900만 원이다.

마티아스 라즈닉 벤츠코리아 세일즈 부사장은 “국내에선 BMW 3시리즈 컨버터블, 아우디 A5 등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차가 경쟁 차종이 될 것” 이라며 “독일과 유럽지역은 BMW 3시리즈 쿠페와 아우디 A5 등이 실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페는 세단보다 스포츠카를 더 선호하는 고객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