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세진 펀드환매 러시…이 참에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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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하자 수익률 반등…운용사 대표펀드 위주 자금 유출
짧아진 매매주기·수급 감안해 일부 차익실현 뒤 재투자 고려를
짧아진 매매주기·수급 감안해 일부 차익실현 뒤 재투자 고려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자 펀드런(주식형펀드의 환매 러시)이 거세지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주식형펀드는 채권형펀드보다 성과가 저조했다. 최근 지수가 2000선까지 반등하자 이때다 싶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물론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부 차익을 실현한 뒤 재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식형펀드 환매 러시
2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누적 수익률(20일 기준)은 7.95%로 나타냈다. 해외 채권형펀드(10.86%)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성과가 좋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해외 채권형펀드 성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급반등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7.29%의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수익률이 반등했지만 펀드 환매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설정액은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7일 기준)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3108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도 지수가 강하게 뚫고 올라가지 않자 환매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운용사 스타펀드에서 빠져
각 운용사들의 대표펀드에서 환매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 주간(20일 기준)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1’의 설정액이 1321억원 줄었다.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로 꼽히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에서 각각 619억원, 496억원이 빠졌다. 이 밖에 ‘트러스톤칭기스칸’(373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361억원) 등도 한 주간 3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쪼그라들었다.
코스피지수가 높아진 데 부담을 느끼면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440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1’(247억원)도 설정액이 200억원 이상 줄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슈로더브릭스자A-1’(107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95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76억원) 등 브릭스, 중국펀드 위주로 환매가 나타났다.
○일부 차익실현 필요 지적도
전문가들은 최근 펀드 투자 패턴을 감안하면 1900선을 기점으로 펀드 환매와 자금유입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이 펀드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란 얘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자라면 지수대와 상관없이 보유를 권할테지만, 지난해부터 지수가 오르면 환매, 내리면 자금 유입 추세가 두드러졌다”며 “펀드매매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일부 차익실현을 하면서 리밸런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증시 여건이 좋아진 상황이어서 다른 변수가 나오기까지 추가적인 수익실현 기회를 잡을 필요도 있다”며 “그동안 손실이 컸던 해외 주식형펀드는 이번 기회에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권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물론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부 차익을 실현한 뒤 재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식형펀드 환매 러시
2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누적 수익률(20일 기준)은 7.95%로 나타냈다. 해외 채권형펀드(10.86%)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성과가 좋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해외 채권형펀드 성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급반등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7.29%의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수익률이 반등했지만 펀드 환매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설정액은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7일 기준)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3108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도 지수가 강하게 뚫고 올라가지 않자 환매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운용사 스타펀드에서 빠져
각 운용사들의 대표펀드에서 환매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 주간(20일 기준)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1’의 설정액이 1321억원 줄었다.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로 꼽히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에서 각각 619억원, 496억원이 빠졌다. 이 밖에 ‘트러스톤칭기스칸’(373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361억원) 등도 한 주간 3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쪼그라들었다.
코스피지수가 높아진 데 부담을 느끼면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440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1’(247억원)도 설정액이 200억원 이상 줄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슈로더브릭스자A-1’(107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95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76억원) 등 브릭스, 중국펀드 위주로 환매가 나타났다.
○일부 차익실현 필요 지적도
전문가들은 최근 펀드 투자 패턴을 감안하면 1900선을 기점으로 펀드 환매와 자금유입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이 펀드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란 얘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자라면 지수대와 상관없이 보유를 권할테지만, 지난해부터 지수가 오르면 환매, 내리면 자금 유입 추세가 두드러졌다”며 “펀드매매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일부 차익실현을 하면서 리밸런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증시 여건이 좋아진 상황이어서 다른 변수가 나오기까지 추가적인 수익실현 기회를 잡을 필요도 있다”며 “그동안 손실이 컸던 해외 주식형펀드는 이번 기회에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권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