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9.21 09:00
수정2012.09.21 09:00
패트라투자자문 용환석 > 지난주 미 연준에서 QE3를 발표했을 때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랠리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과거 QE와는 달리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예측을 했었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글로벌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QE3만 가지고 증시를 크게 올리지 못하고 최소한 크게 침체 상태에 빠지는 것은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증시의 안정성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이번 QE3의 특징은 기간이 정해지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될 때까지 계속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일본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켜 미국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렇게 해서 실업률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QE3의 목적은 오히려 주가보다도 달러가치의 하락에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일본에서도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일본중앙은행이 자산매입기금 10조 엔을 증액한다고 발표했는데 주 타깃은 만기 3년 미만의 국채다. 그 이야기는 결국 일본 엔화가치를 하락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규모는 작아서 시장에서 큰 영향은 없지만 향후 추가로 계속 증액을 예고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화가치의 하락이 시작되었는데 글로벌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통화가치의 하락을 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같은 나라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통화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또 QE3를 발표했을 때 기대되었던 것은 원자재 관련주 상승이다.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로 랠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은 QE3보다 중국발 수요에 더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20년 동안 세계 원자재 수요가 굉장히 상승을 했다. 특히 과거 10년 간 더 많이 상승했다. 대부분의 원인은 중국 수요다. 한 예로 철광석을 보더라도 20년 동안 연 6% 수요가 상승했는데 중국수요를 빼면 2%뿐이다.
그러므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10년만 보면 중국은 16%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공급도 많이 늘어났다. 광산을 개발하는 등의 공급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현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 공급 과잉 상태가 되었다.
특히 이러한 중국발 수요의 상승은 어떤 면에서는 중국경제의 불균형적인 측면에서 오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경제의 설비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소비가 늘어나는 리밸런싱이 일어나면 성장 속도에 관계 없이 원자재 수요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재고도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
유동성의 힘으로 일정 부분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한데 경기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같이 봐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중국의 설비투자이기 때문에 관련된 조선, 철강, 기계 업종들이 당분간 큰 호황이 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중 많은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일부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된 가치 측면에서 투자를 할 기회는 항상 있지만 성장에 바탕을 둔 투자의 기회는 없어졌다.
두 번째는 환율이다. 원화의 강세가 진행되다 보면 앞으로 수출 관련주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왔기 때문에 수혜를 본 종목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초기이다 보니 환율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들이 세계경기 특히 중국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환율과도 관련이 많기 때문에 전망이 아주 좋지는 않은데 그렇더라도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항상 성장할 수 있는 회사들은 존재한다. 특히 중소형주에 많다 보니 잘 발굴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일부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이 있다. 덜 오른 종목 중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중 한 회사가 케이피에프다. 이 회사는 산업용 파스너 및 자동차용 베어링 등 단조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수출 비중이 거의 50%에 육박하고 세계적인 회사에 납품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또 여러 분야의 산업, 여러 분야의 매출을 하다 보니 일부 경기의 영향이 제한적인 측면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 그렇더라도 아직 이 회사의 경쟁력이나 전망으로 볼 때 주가가 비싼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이지바이오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동물약품 및 기능성 첨가제를 만드는 회사인데 특히 첨가제 부분의 성장성이 예상된다. 또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양돈업, 양계업계에도 진출했다. 그러다 보니 업종의 수직 계열화가 이루어져 경쟁력이 많이 강화되었다. 사실 성장을 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전략을 통해 계속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소외되었다. 최근 약간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연초 대비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기관들은 환매가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도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느끼기에는 경제가 좋지 않지만 좋은 나라가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 보니 관심이 계속 많다. 그러므로 매수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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