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2021년)→71.5%(2024년).’

한국 에너지 수급 구조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량(10억2800만 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69.1%에 달했다. 10년 전인 2016년 86%에 육박하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수입처를 다각화하며 한때 59%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3년과 2024년에는 70%를 넘어섰다. 올해 1~2월에도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0%대였다.

지난 20일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한국은 자국 내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 석유와 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중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한다”며 “분쟁이 지속된다면 정유소, 전력망, 공장 가동 등 모든 것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은 ‘가격’ ‘물량’ ‘거리’ 세 가지 요인이 맞아떨어지는 원유 수입처로 인식돼왔지만,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디리스킹’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