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 관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가 당면한 물 문제를 한국이 앞장서 인식시켜주길 바랍니다.”

20일 대구에서 개막한 세계강포럼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코스그로브 세계물위원회(WWC) 명예위원장(사진)은 “한국은 녹색성장전략을 통해 물 관리 분야에서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물 문제를 가장 우선 순위의 아젠다로 포함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그로브 위원장은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은 수자원관리가 자신들의 수준에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배적이지만, 한국은 물의 중요성을 인식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가장 대표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 사례로 4대강 복원 사업을 꼽았다. 그는 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홍수 및 기후 변화에 다소 취약한 국가에 속한다”며 위스콘신강의 킬번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디뉴브강을 예로 들어 4대강 사업의 적합성을 소개했다.

특히 물류와 교통 확보로 인한 산업단지 활성화를 비롯 홍수통제 기능 향상으로 인한 하천변의 이용 안정성 확대, 하천 정비로 인한 관광자원 개발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얼마 전에 출판될 책의 마지막장 탈고를 끝냈는데 4대강 사업을 좋은 예로 언급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물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비쳤다.

코스그로브 위원장은 “물 문제는 너무나 간단하면서도 자명하다”며 “인간은 물이 없으면 3일 이상 살 수 없는데 기후 변화와 도시화, 인구 증가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인구가 증가하면 식량 수요, 식수 수요 및 에너지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는 소비력과 구매력이 상승하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생산을 창출하기 위해 물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수요를 모두 보완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물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하수도 시설 개선과 운영 서비스 구조 개편을 통해 한국의 물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등 대규모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스그로브 위원장은 또 “한국은 강을 기반으로 수자원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룬 국가를 벤치마킹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분명히 세계적으로 수자원 관리 시장을 이끌 리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