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에 미국 보수단체도 관여

이슬람권의 대규모 반미시위를 촉발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의 감독이 포르노 영화 감독 출신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인터넷 매체 고커(Gawker)는 14일(현지시간) 영화감독 앨런 로버츠(65)가 이 영화를 감독했다는 출연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로버츠는 `어린 채털리 부인 2' 등 수위가 낮은 포르노 영화를 비롯해 3류 액션 영화를 감독한 경력이 있다.

로버츠는 `무슬림의 순진함'의 주요 출연자들에게 `조지', `콘돌리자', `힐러리' 등의 이름을 붙였지만, 이후 이슬람교의 성전인 코란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으로 편집했다는 것이 출연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예수를 위한 미디어'라는 단체가 촬영허가신청서를 내는 등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이 단체는 이집트 콥트 교도인 조지프 나스랄라 아브델마시가 설립했고, 우익보수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본을 썼고, 자본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도 콥트 교도다.

나쿨라는 지난 2010년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돼 21개월 복역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한편 미국 사법당국은 나쿨라가 보호관찰 조건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