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든 실패하든 바로 한국형 발사체로 전환"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3차 발사시기를 다음달 26일에서 31일 사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나로호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위한 과정"이라며 "1,2차 나로호 발사실패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국장,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개발책임자와의 일문일답.

--예정일보다 당겨지거나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가.

▲(노 국장)기상사항 등 돌발 변수에 따라 늦출 수 있지만 더 당겨질 가능성은 없다.

26일 오후 3시30분이 가장 빠른 발사시간이다.

--지난 1차와 2차 발사가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고 보완은 이뤄졌나.

▲(노 국장)1차 발사는 상단 페어링 분리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

2차 발사 실패원인은 교과부와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주장에 차이가 있었지만 양측이 제시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비행종단시스템의 화약을 제거하고 상단 고전압 시스템을 저전압으로 교체했다.

1단 점검도 철저히 했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

▲(조 단장)점검은 이달 말까지 끝내고 다음달 2-4일 사이에 1단과 2단을 결합할 예정이다.

조립은 실내에서 이뤄지므로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발사는 다르다.

기상청이 기상예보를 3개월 전, 한 달 전, 7일전 단위로 하는데 우리도 발사 7일 전이 돼야 예정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예정일에 기상상황이 안 좋으면 발사절차를 새로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한가.

▲(노 국장)예비일이 다음달 26~30일 6일간이다.

보통 5일이면 절차를 마칠 수 있으므로 발사 예비일 기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국제기구에 통보 후 바로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 2차 발사는 여름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가을이다.

기상조건 문제는 없나.

▲(노 국장)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문제없이 발사 가능하다.

풍속이 초속 15㎧(지상풍 기준) 이상이거나 발사장 50㎞ 이내 강수, 20㎞ 이내 낙뢰가 발생하면 발사를 피한다.

--10월26일을 발사 예정일로 잡은 이유는.
▲(노 국장)지난해 보도자료 배포하면서 이미 올해 10월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4일이 교과부 국정감사 마지막 날이어서 25일 하루 비우고 26일을 발사 예정일로 잡았다.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가면 인원은 몇 명 정도 상주하나.

▲(노 국장)이미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고 10일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들어온 연구원이 106명이다.

항우연 인력도 거의 다 우주센터로 내려간 상황이다.

(조 국장)러시아 인력은 발사 시점 기준으로 180명 정도 될 것이다.

항우연은 50명이 상주하고 있고 대전에서 내려가는 120명과 산업체 인력을 합치면 300여명 정도 될 것이다.

--3차 발사가 실패하면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노 국장)나로호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위한 과정이다.

지난 1,2차 나로호 발사실패에서 배운 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더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로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바로 한국형 발사체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다.

--4차 발사는 없나.

▲(노 국장)나로호는 3차 발사로 마지막이다.

--나로호가 또 실패할까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

실패 요인의 개선과 검증이 충분히 된 것인가.

▲(노 국장)2차 발사 원인에 대해서는 18개월에 걸쳐 6차례의 회의를 했고 1천60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다.

1,2차 발사를 통해 나올 수 있는 모든 실패 가능성을 다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외부 종합점검단을 두고 발사체, 위성, 센터를 점검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