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다지만…'제미니호' 피랍 5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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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 소말리아에 억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인 ‘제미니(MT GEMINI)’호가 10일로 피랍 500일을 맞았다. 인질들의 몸값을 두고 해적과 선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제미니호는 피랍 최장기록을 세웠다.
제미니호는 지난해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다. 선박에는 당시 한국인 외에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 해적들은 협상 초기 이들에 대한 몸값과 함께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수행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사망한 소말리아 해적 8명의 몸값과 우리 측에 생포된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선사가 나서 해적들과 협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선사와 해적 간 협상이 타결돼 선원들의 석방이 확실시됐지만 해적들은 한국인 선원 4명을 소말리아 내륙으로 빼돌린 채 나머지 21명만 석방했다.
당국은 한국인 선원 4명의 신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적 측은 선사 측에 전화해 “4명이 모두 잘 있다. 이 중 한 사람이 피부병에 걸렸는데 치료를 받아 다 나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7월에는 선장이 직접 가족에게 전화해 “다들 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피랍 500일을 맞은 현재 협상은 다소 소강 국면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정치적 요구 없이 몸값에 대해서만 요구하고 있다”며 “비현실적인 금액을 고자세로 요구하고 있어 진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선사 측이 제시한 액수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소말리아 임시정부 및 지방정부, 국제사회를 통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원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상황을 공유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제미니호는 지난해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다. 선박에는 당시 한국인 외에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 해적들은 협상 초기 이들에 대한 몸값과 함께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수행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사망한 소말리아 해적 8명의 몸값과 우리 측에 생포된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선사가 나서 해적들과 협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선사와 해적 간 협상이 타결돼 선원들의 석방이 확실시됐지만 해적들은 한국인 선원 4명을 소말리아 내륙으로 빼돌린 채 나머지 21명만 석방했다.
당국은 한국인 선원 4명의 신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적 측은 선사 측에 전화해 “4명이 모두 잘 있다. 이 중 한 사람이 피부병에 걸렸는데 치료를 받아 다 나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7월에는 선장이 직접 가족에게 전화해 “다들 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피랍 500일을 맞은 현재 협상은 다소 소강 국면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정치적 요구 없이 몸값에 대해서만 요구하고 있다”며 “비현실적인 금액을 고자세로 요구하고 있어 진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선사 측이 제시한 액수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소말리아 임시정부 및 지방정부, 국제사회를 통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원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상황을 공유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