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주력 제품 이름을 회사 이름의 영문 두 글자 ‘L’과 ‘G’로 정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3세대(3G) 시장에서는 L시리즈 제품을 내놓고, 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시장에서는 G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면 승부에 나섰다는 것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3G 스마트폰 라인업 ‘옵티머스L 시리즈’는 지난 4월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 LTE 네트워크가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네 가지 모델이 나와 있고 하드웨어 성능이 낮은 순서대로 3, 5, 7, 9 숫자가 옵티머스L 뒤에 각각 붙는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시장과 남미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G시리즈는 LG전자가 이달 내놓을 LTE스마트폰 ‘옵티머스G’가 첫 상품이다. 이전까지 LG전자의 최고급 기종은 ‘옵티머스LTE’ 시리즈였다.

옵티머스G는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제품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고급 기종에 옵티머스G, G2, G3 등의 이름을 붙여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G’는 ‘글로벌(Global)’ ‘그레이트(Great)’에서 따온 것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의 이니셜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설이 무성하다.

업계 관계자는 “LG 계열사가 총동원됐다는 얘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