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ㆍ가명)가 북한을 가기 위해 베이징발 비행기를 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나리타 국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후지모토는 "어디에, 왜 가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북한에 있는 아내와 딸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행 가방과 종이 상자 10여 개를 가지고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상자에는 매직으로 '평양'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종이상자 안에는 조리 기구, 컴퓨터, DVD 등이 들어있었다고 공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후지모토는 198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며 어린시절 김정은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돼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2001년 탈북했다.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초청으로 올 여름 10여 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일본 민영방송 TBS에 출연해 "9월에 다시 북한에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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