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후 6시29분

[마켓인사이트] 성진지오텍 · 플랜텍 통합…포스코, 창사 이래 최대 '수술'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25개 안팎의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중복사업과 조직을 정리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만 9개사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현재 70개인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52~54개로 줄어든다. 구조조정은 올해 완료할 계획이지만 일부 계열사는 내년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열사 통폐합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 사업연도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만 포스코에너지(1조9176억원), 포스코켐텍(1조1866억원), 성진지오텍(6328억원), 포스코엠텍(6022억원), 엔투비(6036억원), 포스코플랜텍(5975억원), 포스코AST(3657억원), 포스코NST(2023억원), 포스메이트(1085억원) 등 9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성진지오텍과 코스닥 상장사인 포스코엠텍, 포스코켐텍 등 상장사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상장 추진 대상이다.

○사업 시너지·재무구조 개선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은 예정된 수순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안에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3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등으로 계열사 수가 70개로 불어났다. 2008년 31개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이 과정에서 6조원에 달하던 현금성 자산은 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통상 6조원 안팎을 유지해온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4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포스코 계열사는 23개나 된다. 지난해 말에는 호주 대형 철강사인 원스틸 인수를 검토했으나 3조~4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이 부담돼 중단했다.

이번 구조조정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보고한) 초안에서 빠지는 계열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서욱진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