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없는 새내기株 비결은
‘상장 2년차 징크스’ 없이 실적과 주가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알짜 새내기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2년차 징크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상장 요건을 맞추고자 실적을 끌어올린 탓에 상장 이후 실적이 하락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알짜 새내기주들은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 △중국 소비확대 수혜 △인수·합병(M&A) 이슈 등의 주가 상승 동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창적인 기술등 확보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9월 이전에 상장해 증시에서 1년 이상 거래된 2년차 새내기주 중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은 업체는 총 15개다. 알짜 새내기주들 중에는 국내 유일의 기술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곳이 많다.

지난해 2월에 상장한 케이아이엔엑스는 국내 유일의 중립적 인터넷 연동(IX·인터넷 망 사업자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서비스 업체다.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85% 늘어난 16억3900만원이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81.88% 오른 1만4550원이다.

삼원강재는 자동차 스프링 소재 가공업체다. 현대·기아차로 납품이 늘며 올 2분기 영업이익(79억2376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14% 늘었다.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29.25% 상승했다. 대양전기공업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해양플랜트 방폭등(폭발방지전등)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방폭등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와 화진은 국내 유일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진 않지만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알짜 새내기주로 꼽힌다.

○중국 소비확대 수혜

중국 소비확대의 훈풍은 새내기주들에도 불었다. 마스크팩·화장품 전문업체 제닉의 주가(5만5600원)는 공모가 대비 152.73% 급등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은 중국 진출이다. 제닉은 지난 7월 중국 홈쇼핑 방송인 동방CJ를 통해 제품을 판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판매용 마스크팩을 현지에 입고해 진출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라며 “홈쇼핑 채널의 특성인 대량 판매와 방송을 통한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 재고관리를 통해 중국 실적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모가 대비 31.38% 오른 의류업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중국에 브랜드 ‘보브’ 매장 6곳을 열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연휴 시즌을 맞아 한국에 몰려올 경우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A 이슈도 주가 상승에 한몫

하이마트한국항공우주산업은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M&A 이슈가 부각돼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하이마트는 롯데쇼핑 품에 안겨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중장기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매각이 유찰되며 지난해 말 3만9550원이었던 주가가 2만65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공모가(1만5500원)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답게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한 583억원을 기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