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오산강철(바오강)이 생산한 자동차 강판이 품질문제로 포스코 제품으로 교체됐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 한국GM의 북미 지역 수출차인 ‘스파크’에 쓰이는 자동차 강판을 추가로 공급했다. 차체에 사용된 중국산 철강재의 결함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한국GM 측에서 대체물량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GM은 지난 7월 말 스파크에 대해 자체적으로 전복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지는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앞문과 뒷문 기둥부분인 필러에 사용된 바오강의 철강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러는 자동차의 지붕을 받치는 등 차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높은 강도와 품질이 요구된다.

한국GM은 그동안 공급처 다변화 차원에서 국산 제품보다 당 10만원가량 저렴한 바오강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왔다. 바오강은 지난 6월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GNS와 합작해 경기도에 자동차용 강판 가공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연간 30만~40만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 한국GM에 납품 물량을 늘리면서 국내 다른 자동차 업체로까지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바오강의 한국GM 차강판 공급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협력업체에까지 한국산 철강재로 바꾸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유정/최진석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