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재건축 '탄력'…4개단지 건축계획안 통과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건축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개포지구 5개 재건축 추진 단지들 중 주공1단지를 제외한 주공2·3·4단지와 개포시영 등 4개 단지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총 10건의 심의결과를 6일 발표했다. 개포4단지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신축주택 3329가구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이 999가구(30.01%) 배정됐다. 이 가운데 210가구는 임대주택(장기전세주택)이다. 다만 1980년대 초 건설된 개포지구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 아파트의 일부를 남겨 주민편의시설이나 개포역사관으로 활용토록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 개포주공단지들의 재건축 정비계획안 심의가 지연된 것은 소형주택 배정비율을 둘러싼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개 단지들이 30% 정도 수준에서 서울시와 묵시적 합의가 이뤄지며 정비계획안 통과가 잇따라 이뤄졌다. 개포4단지 심의통과도 소형 가구 수 비율을 확대조정했기 때문이다.

당초 개포4단지는 소형주택을 신축 가구 수 대비 27%(854가구)로 계획했다. 하지만 도시계획소위원회가 소형주택 비율 30% 선을 굽히지 않자 이를 수용했다. 나머지 주공2·3, 시영단지들도 30% 정도로 높이는 조건으로 심의 문턱을 넘었다. 반면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는 여전히 소형비율 25.6%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심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위원회는 삼성동 상아3차아파트와 반포동 서초 삼호가든4차아파트도 용적률 상향을 포함한 재건축안을 확정했다. 두 단지 모두 교통과 교육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으로 평가된다. 법적상한용적률은 상아3차가 299.99%, 서초 삼호가든4차가 299.86%다. 현재 10층인 상아3차는 최고 31층(370가구, 임대 49가구 포함)으로 재건축된다. 12층 높이인 서초 삼호가든4차도 최고 35층, 746가구(임대 120가구 포함)로 신축된다.

한편 공덕오거리 인근인 도화동 17의 22 일대에도 용적률 1000%가 적용된 숙박시설(398실)에 대한 신축계획안이 통과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