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안 원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또 다른 의혹만을 제기한 채 10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안 원장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인사의 전화'에 대한 짤막한 자료를 토대로 입장을 밝혔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박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전화를 걸어와 안 원장의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그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

폭로하겠다는 내용은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투자팀장인 강 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 등이다.

그러나 안 원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금 변호사는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 라며 "새누리당은 사전에 이같은 범죄를 알고 있었는지, 공모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 변호사는 그러나 이와 관련한 녹취록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녹취록은 없다. 다만 법률가로서 말한 내용에 한 자도 틀림이 없다"고만 못박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사람과 상의하고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여러 사람과 상의해 보고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 원장 측이 공개적으로 대 언론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월 안철수 재단 출범 이후 처음. 이날 수십명의 취재진이 좁은 회견장에 몰렸지만 새누리당 협박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대선출마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아 궁금증만 더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