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일부 테마주들의 이상급등 현상이 재현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도형)는 지난 8월 주가급변 관련 조회공시요구 종목 중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위노바, 오픈베이스, 다믈멀티미디어, 미래산업,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한국정보공학 등 9개 종목은 뚜렷한 사유없이 102.5%나 급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 전분기나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가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 9개 종목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합계는 -42억9000만원으로 각각 전분기 26억9000만원, 3억3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최근 정치인 테마주는 기존의 일반적인 종목의 시세조종 행태와 차별화된 특징적인 매매행태가 발견되고 있다.

통상적인 시세조종이 '물량매집→시세견인→이익실현'의 과정을 거치며 비교적 중장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반면 테마주의 경우 '물량매집과 시세견인'이 동시에 이뤄지고 1~2거래일에 이익실현까지의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또 다수계좌를 통한 복수의 주문이 아닌 소수계좌에 의한 10회 이내의 대규모 물량소진주문으로 주가를 견인한다.

시세견인 목적의 정보유포를 위해 SNS 등의 매체도 이용된다. 물량 확보 후 특정 정치인과의 인적네트워크 및 미확인 사실 등을 트위터 등에 반복 게시함으로써 일반투자자의 매수세를 유인한 뒤, 주가가 상승한 후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이익 실현한다.

거래소 시감위 관계자는 "대선과 같은 큰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사이버 증권게시판 및 증권카페,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 및 풍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홍보성 이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해당종목을 추천한 자의 신원과 근거를 탐색한 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를 거듭 숙고해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제가치로 회귀하게 되므로 객관적 분석을 통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정치인 테마주와 같이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양산되는 종목의 뇌동매매 또는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실제 사업 및 영업실적에 대해 신중하게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향후에도 정치인테마주의 주가급변 및 사이버 공간상의 정보유포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의심 사례가 발견될 경우 즉시 금융당국에 통보하는 등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현상을 발견한 경우 불공정거래 신고센터(http://stockwatch.krx.co.kr)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