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이 휴가시즌과 겹쳐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지난 7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란 분석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회사채 전체 발행 규모가 9조4845억원을 기록,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4%, 13.7%씩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7조1912억원이 상환돼 7월 회사채 발행은 2조2933억원 순발행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순발행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은 저금리기조가 이어져 발행사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지만 여름 휴가에 따른 비수기 효과로 부진했다고 예탁원측은 풀이했다. 또한 지난 7월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445억원으로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0.3%, 1.1%씩 감소했다. 상환액은 3조6875억원을 기록, 1조3570억원 순발행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롯데쇼핑(7800억원)의 발행 규모가 가장 컸고, S-Oil(5000억원), SK텔레콤(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금융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및 전년 동월보다 각각 14.2%, 24.6%씩 축소된 4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9363억원 순발행을 기록해 전월 1조6489억원 순상환에서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예탁원 측은 "8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0% 감소했지만 저금리기조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5년 이상 장기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장기물 발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