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상희(33)씨는 출산과 육아때문에 7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김씨는 최근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재취업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고 말한다. 김씨는 "눈을 많이 낮춰 지원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연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경력 공백의 여파가 생각보다 큰 것 같다"며 "아이가 있는 주부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신경이 쓰여서 지원 가능한 곳 자체가 많지 않은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육아와 가사로 단절된 경력으로 인해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여성이 약 405만 명에 이른다. 이중 65% 정도의 여성이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 여성의 재취업을 돕고 있지만 여전히 재취업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자격증 획득이나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여성도 많다. 그러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직장에서의 환상을 버리고 눈을 낮춘 후 나만의 전문성을 무기로 취업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리컨설팅 ‘제타랩’의 김호정 대표 역시 여성과 주부의 경력단절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사회에서 인정받던 실력 있는 여성들일수록 재취업 시장에서는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인데, 좌절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여성과 주부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분야로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제타랩은 현재 정리라는 요소에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더해 ‘공간 인터렉션 디자이너’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정리에 공간심리를 결합하여 가정 및 단체(회사/학원/상점 등)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컨설팅을 하고 색채를 활용한 컨셉 컨설팅도 진행한다.

당사는 올해 초부터 아름다운가게 매장정리를 돕고 정리 매뉴얼을 제공하면서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기부활동과 더불어 여성 재취업을 돕는 착한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