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6일 삼성SDI에 대해 SBL(SB리모티브)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게 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푲가 19만원을 유지했 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2차전지 자회사인 SBL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BL은 2008년 7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4년만에 합 작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삼성SDI는 보쉬가 보유 중인 지분 3800만주(50%)를 9500만달러(1076억원, 주당 2827원)에 매입하고 보쉬는 팩 설비를 보유한 자회사 SBL 독일법인과 코바시스(Cobasys)를 3800만달러(43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결국 삼성SDI의 현금 유출액은 차액 646억원 수준이다.

보쉬는 설립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SBL에 투자한 금액은 2792억원이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1076억원을 회수했다. SBL에서 삼성SDI의 역할은 2차전지 셀 제조, 보쉬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을 포함한 팩 생산을 맡아왔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의 BMS 및 팩 내재화로 셀 공급을 선호하면서 보쉬의 역할이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계약의 80%가 셀 공급 계약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BMW, 크라이슬러, 델파이 등의 계약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았기 때문에 향후 독자적인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황 애너리스트는 SBL이 기존에 수주한 계약들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으며 팩 공급 계약의 경우 보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라며 SBL은 내년부터 BMW i3(EV)용 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 i3는 2013년 글로벌 출시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2014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SBL의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능력은 현재 월간 5만셀(대당 100셀 가정하면 월간 500대) 수준이지만 내년 말까지 생산 능력을 10배 증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 내년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내 추가적인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현재까지 3분기는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와 신규 저가형 테블릿 PC인 구글 넥서스 7, 아마존 킨들 파이어2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구글 넥서스 7, 아마존 킨들 파이어2,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등의 신규 테블릿PC의 대면적 폴리머 전지도 약 50%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SBL의 영업손실이 기존 지분법에서 삼성SDI의 영업이익에 연결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나 2014년부터 SBL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