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6일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이틀째 혼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확대에 따른 낙폭 만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4포인트(0.09%) 오른 1만3047.4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포인트(0.11%) 하락한 1403.4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5.79포인트(0.19%) 내린 3069.27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가 현실화 된 가운데 ECB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향후 위기 국가들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박헌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지난 7월25일 이후 주가 상승폭을 절반 가량 되돌려 놓은 상태" 라며 "주당순자산비율(PBR)이 지난달 17일 1.15까지 상승한 후 현재 1.10까지 내려왔는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우려 부각의 저점을 염두에 두면 1.10배 아래에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 1830선 부근은 과거 강한 반등을 주었던 밸류에이션 구간이란 지적이다.

다만 관망세 속 코스피 현물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외국인이 선물시장 매도세를 늘려나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프로그램에서 5000억 원의 매도가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면서 "현물시장의 미약한 상승 탄력이 프로그램 매도로 돌아서면서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포스코와 기아차, KT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 부근에서 형성될 만큼 유동성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9영업일 연속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의 차익매수를 감안해도 현재 포지션은 소폭 매수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선물매도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