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송금내역 확인 방침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5일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ㆍ구속)씨에게서 1차로 돈을 송금받은 계좌주 중 한 명인 노혜경(54) 전 노사모 대표에게 이날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양씨가 공천희망자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30개 이상의 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표에게 1억4천만원을 송금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표는 그러나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전 대표가 출석하는대로 양씨로부터 돈을 송금받은 명목과 구체적인 용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러나 신용불량자라고 주장하는 양씨가 노 전 대표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했거나 둘 사이의 일상적인 자금거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표는 양씨와 자금거래를 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공천헌금이나 정치권 자금 유입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날 라디오21 전 대표인 정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자금거래 내역을 조사했다.

한화갑 전 의원의 처제인 정씨는 사실상 양씨와 함께 라디오21을 운영하면서 선거홍보사업에서도 동업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양씨의 송금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씨에게 수억원의 뭉칫돈이 넘겨진 것을 확인해 송금 경위 및 최종 사용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 통보한 노 전 대표 외에도 1차 송금 계좌주 등 관련자를 추가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