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7시리즈, 하반기 고급차 시장 접수하나?


다음달 6일 공식 출시···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7가지 트림
4년 만에 상품성 업그레이드 ··· 오리지널 프리미엄 車 완성


BMW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플래그십(최고급형) 세단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7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2349대로 BMW자동차 전체 판매량(2만3293대)의 약 10%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7시리즈 고객이 많은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뿐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 하반기 신형 7시리즈를 내세워 수입차 1위 자리를 고수할 계획이다. 다음달 6일 공식 출시되는 뉴 7시리즈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바뀌는 5세대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차량이다. 가솔린(740i, 750i, 760i), 디젤(730d, 740d, 750d xDrive), 하이브리드(액티브 하이브리드 7) 등 모두 7가지 세부 트림(등급)이 나온다.

◆"벤츠 S클래스·아우디 A8, 모두 비켜!"

BMW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렉서스 LS 등 1억 원이 넘는 고급차들과 경쟁 관계다. 신형 7시리즈도 마찬가지. 국산차 중에선 가격이 1억 원에 달하는 현대차 에쿠스(고급형)도 판매 간섭이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뉴 7시리즈를 6기통·8기통·12기통 등 다양한 배기량을 선보인다.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전략이다. 대형 세단의 약점으로 꼽히는 연료 소비효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신형은 시속 60km까진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여기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등 연료절감 기술도 더해졌다.

BMW 뉴 7시리즈, 하반기 고급차 시장 접수하나?
BMW 관계자는 "뉴 7시리즈는 신형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채택해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성능)은 10% 올렸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줄이면서 연비 또한 최대 25%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체 섀시와 서스펜션(현가장치)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행 성능과 소음 및 진동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뉴 7시리즈의 외관은 '스포티한 우아함'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전면부는 9개(기존 12개)의 슬레이트를 가진 신규 키드니 그릴이 적용돼 이전과 변화를 줬다. 또 코로나 링(헤드라이트 테두리)과 새로운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로 교체하면서 야간에도 7시리즈가 지닌 외관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의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3차원(3D) 그래픽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선택한 주행모드에 따라 서로 다른 색상을 표시해준다. 새로 디자인 된 가죽시트는 최적화된 측면 지지력과 장거리 운행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옵션으로 마련된 인디비주얼 시트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색상 조정도 가능하다.

◆혁신 기술로 무장···"알고보니 꽤 바뀌었네"

뉴 7시리즈는 최고급 세단에 걸맞는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했다. 첨단 안전장치인 '나이트 비전+다이내믹 라이트 스팟'에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제공되는 보행자 인식기술이 내장됐다. 전조등의 LED(발광다이오드) 하이빔 어시스트에는 눈부심 방지기술을 도입했고, 운전 재미를 더한 드라이버 어시스트 플러스는 차선 이탈 경고장치와 크루즈컨트롤(정속주행장치)가 포함됐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장착했다. 운전자 피로를 차가 알아서 감지해주는 액티브 프로텍션과 도로 표지판 기호를 이용해 추월금지를 안내해 주는 제한속도 안내 기능도 있다. 트렁크 리드 주변에 손을 대지 않고도 트렁크를 열수 있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도 탑재했다.

신형 9.2인치 평면모니터가 내장된 뒷좌석용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는 옵션 품목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탑승객을 배려했다. 독일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시스템(1200W 출력)은 총 16개의 스피커를 제공한다. 음악 애호가라면 이 차의 오디오 장비를 탐낼 만하다.

이전 7시리즈 가격은 모델별로 1억2200만~2억7220만 원이었다. BMW 관계자는 "가격은 인상 폭을 최소화했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뉴 7시리즈, 하반기 고급차 시장 접수하나?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