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6.77포인트(0.81%) 떨어진 13,000.71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01포인트(0.78%) 빠진 1,399.48, 나스닥 종합지수는 32.48포인트(1.05%) 내려간 3,048.71에서 종료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31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회의에 참석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이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회의론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0년 8월 잭슨홀에서 2차 양적완화(QE2)에 대한 강한 신호가 나왔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는다.

스페인이 국가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한 결정을 지원 조건이 명확해질 때까지 늦추기로 했다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발언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시장 예측치(37만명)보다 많은 37만4천명을 기록, 고용 회복세가 주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 평균도 37만250명으로 최근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4% 늘어나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 0.5%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최근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