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 베트남 레전드호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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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원에 지분 70% 확보 다낭호텔 추가 인수 검토
▶마켓인사이트 8월29일 오후 6시12분
롯데호텔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자리잡은 5성급 호텔인 레전드호텔(사진)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특급호텔을 사들이기는 사이판 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과 중국 구이린 쉐라톤호텔을 인수한 이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있는 특급호텔을 추가 인수, 2014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인 하노이 롯데호텔(북부)과 함께 베트남 3대 경제축을 아우르는 ‘롯데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일본·베트남 합작 금융회사가 보유한 레전드호텔 지분 70%를 7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금을 지급했다. 레전드호텔은 283개 객실과 고급 식당, 수영장 등을 갖춘 호찌민의 대표적인 호텔이다. 사이공 강변에 자리잡아 경치가 좋은 데다 시내 중심가와도 가까운 덕분에 여행객은 물론 현지 비즈니스맨들이 자주 찾는 호찌민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특급호텔 중에서는 지어진 지가 가장 오래돼 단골 손님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롯데그룹의 전략과 투자수익을 남기려는 일본·베트남 합작 금융회사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롯데호텔이 아닌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수뇌부가 레전드호텔 인수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베트남 정부 산하기관이 들고 있는 레전드호텔의 나머지 지분 30%를 인수하거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이 롯데가 제시한 가격으로 최대주주 지분 70%를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서다. 이 기관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인수·합병(M&A)이 틀어질 수 있는 만큼 아예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거나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것이 롯데의 구상이다.
롯데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보유한 하노이 대우호텔 지분 70%를 매입했지만 2대 주주인 베트남 기업 하넬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최종 인수하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런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레전드호텔 2대 주주의 지분까지 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0월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레전드호텔을 베트남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4억달러를 들여 하노이에 호텔 백화점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65층짜리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립하고 있으며, 호찌민에선 롯데마트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있는 호텔을 인수해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현지에서 레전드호텔의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롯데가 간판을 ‘롯데호텔’로 바꿔달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간판 교체 문제와 리모델링 등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롯데호텔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자리잡은 5성급 호텔인 레전드호텔(사진)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특급호텔을 사들이기는 사이판 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과 중국 구이린 쉐라톤호텔을 인수한 이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있는 특급호텔을 추가 인수, 2014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인 하노이 롯데호텔(북부)과 함께 베트남 3대 경제축을 아우르는 ‘롯데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일본·베트남 합작 금융회사가 보유한 레전드호텔 지분 70%를 7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금을 지급했다. 레전드호텔은 283개 객실과 고급 식당, 수영장 등을 갖춘 호찌민의 대표적인 호텔이다. 사이공 강변에 자리잡아 경치가 좋은 데다 시내 중심가와도 가까운 덕분에 여행객은 물론 현지 비즈니스맨들이 자주 찾는 호찌민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특급호텔 중에서는 지어진 지가 가장 오래돼 단골 손님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롯데그룹의 전략과 투자수익을 남기려는 일본·베트남 합작 금융회사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롯데호텔이 아닌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수뇌부가 레전드호텔 인수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베트남 정부 산하기관이 들고 있는 레전드호텔의 나머지 지분 30%를 인수하거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이 롯데가 제시한 가격으로 최대주주 지분 70%를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서다. 이 기관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인수·합병(M&A)이 틀어질 수 있는 만큼 아예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거나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것이 롯데의 구상이다.
롯데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보유한 하노이 대우호텔 지분 70%를 매입했지만 2대 주주인 베트남 기업 하넬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최종 인수하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런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레전드호텔 2대 주주의 지분까지 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0월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레전드호텔을 베트남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4억달러를 들여 하노이에 호텔 백화점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65층짜리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립하고 있으며, 호찌민에선 롯데마트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있는 호텔을 인수해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현지에서 레전드호텔의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롯데가 간판을 ‘롯데호텔’로 바꿔달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간판 교체 문제와 리모델링 등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