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자금 투입과 삼성전자의 반등에 힘입어 나흘만에 상승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0.64%) 오른 1928.54로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코스피도 강보합으로 출발해 장중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오후 들어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기금이 2443억원 사들인 것을 비롯해 전체 기관은 241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매도세로 돌아서 130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1090억원 매도우위였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에서만 99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2.93% 상승해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올해 상반기 주식에 대해 자금 집행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꾸준히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연기금은 상승장에서 사기보다는 떨어질 때 저가매수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수를 이끌 만한 투자주체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7.02%), 전기전자(2.50%), 운수창고(2.06%)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비금속광물(-1.47%), 통신업(-1.28%), 섬유의복(-0.88%) 업종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은 477개, 하락종목은 343개였다. 거래량은 5억7800만주, 거래대금은 4조7600억원이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