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6시 기점으로 만주서 소멸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으로 인한 국내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잡정집계한 발표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현재 내국인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주 인근 해상에선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5명이 사망했고 10명은 실종됐다.

이재민 96가구 222명 중 34가구 90명은 귀가했지만 62가구 132명은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머물고 있다.

전기가 끊긴 192만8000호 중 98%인 189만4000호는 복구가 완료됐다. 3만4000호는 아직 복구 중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볼라벤의 영향으로 27일 0시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683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전기공급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규모다.

주택 피해는 전파 4동, 반파 31동으로 잠정집계됐다. 선박은 42척, 농작물은 6018ha, 비닐하우스는 1195동, 축사는 31동, 과수원은 9424ha가 각각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은 천연기념물 소나무와 화엄사 각황전 기와 등 문화재 6곳과 도로 16곳, 학교 4곳이 각각 파손됐다. 신호등 235개가 넘어지고 가로등 557주가 쓰러졌으며 가로수 7857 그루가 뿌리뽑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파손·침수된 주택 96개동 중 61개동에 대한 응급복구를 끝냈다. 공공시설은 74%,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사유시설은 12.2%가 각각 응급복구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