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미국 내 특허 소송에서 완승을 거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삼성전자 제품 목록을 27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애플이 낸 판매금지 목록에는 갤럭시 S4G, 갤럭시 S2 AT&T, 갤럭시 S2 스카이로켓, 갤럭시 S2 T-MOBILE, 갤럭시 S2 에픽 4G, 갤럭시 S 쇼케이스,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 프리베일 등 8개 스마트폰 제품이 들어 있다.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3 등 신제품은 애플이 요청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초 배심원단은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28개 기종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평결했지만 애플은 28개 기종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면서 미국에서 잘 팔리는 기종을 고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8개 제품 외에 ‘3G 버전 갤럭시탭10.1’에 대해서도 판매금지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10.1은 배심원 평결이 내려지기 이전에 이미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제품이다.

배심원단은 지난 24일 갤럭시탭10.1이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평결을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배심원 평결에 따라 이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을 풀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애플은 이날 법원에 신청한 판매금지 신청서를 통해 “배심원 평결에서 갤럭시탭10.1은 제외됐지만 갤럭시탭10.1도 애플의 유틸리티 특허를 침해했으므로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판매 금지 요청에 대한 법원 심리는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이 청문회에 배심원단은 참여하지 않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