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7일 측근으로 여겨지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맥(Mac) 소프트웨어 부문장과 댄 리코 하드웨어 부문장을 각각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경영팀(executive management team)에 포함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쿡CEO가 ‘친정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쿡 CEO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직후 아이튠즈, 아이클라우드 등 인터넷 서비스를 총괄하는 에디 큐를 팀에 불러왔다. 올초에는 제이시페니 CEO로 떠난 론 존슨을 대신해 존 브로웨트를 팀 멤버로 영입했다. 이날 인사는 쿡 CEO가 직접 실시한 세 번째 최고경영진 인사다. 최고경영팀 인원 수는 그가 취임한 후 9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이 팀은 매주 월요일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 모여 쿡 CEO와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해 사망한 스티브 잡스 CEO 시절에도 최고경영팀은 있었다. 하지만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은 드물었다. 직접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잡스 CEO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반면 쿡 CEO는 경영의 상당 부분을 최고경영팀 멤버들에게 맡긴다. 예를 들어 잡스는 대부분의 신제품 소개를 직접 맡았다. 쿡 CEO 취임 뒤에는 각 부문 수석 부사장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쿡 CEO가 최고경영팀 확대를 통해 측근 인사를 주변에 심고 조직 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경영팀에 포함되면 금전적 이익도 상당하다. 지난해 팀 멤버들은 연봉 외에 주식 15만주를 포상으로 받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종가(675.68달러) 기준으로 주식 가치는 1억140만달러(약 1180억원)에 달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