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력ㆍ지리 우위..中 재래식 무기 위력

최근 센카쿠(尖閣 ㆍ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놓고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당장 해상에서 맞붙는다면 승자는 어느 쪽일까.

21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두 나라의 해상전투력과 운용 능력, 지리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도출된 잠정 결론은 `막상막하'다.

일단 외견상 해군 전투력은 일본 해상자위대에 비해 중국 인민군 해군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이지스함을 비롯한 수상전투함 48척과 잠수함 16척 등을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73척의 수상전투함과 함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순양함 84척, 잠수함 63척 등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FP는 `숫자'만으로 승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실제 해전에서는 다른 요소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군사전략가 애드워드 루트왁의 지적대로 무기는 `블랙박스'와 같아서 실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예단할 수 없으며, 이 부분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무기의 수적인 열세를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인적 자원의 우수성에서도 일본은 자체 혹은 연합 훈련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워 왔지만 중국은 2009년 아덴만의 해적 퇴치 합동작전에 참여한 것 외에는 사실상 실전 경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육상 전투력의 지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특히 양국은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육군 화력을 변수로 감안해야 한다고 FP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FP는 양국의 비대칭 전력,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도 양국은 각각의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재래식 탄도미사일, 지대함 탄도미사일 등으로 사실상 아시아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고, 일본은 대함 미사일을 류큐열도 등에 전면 배치할 경우 중국 해군의 활동영역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FP는 이밖에 화력을 자국내에 집중 배치할 수 있는 일본과는 달리 중국이 해군 화력을 광범위한 해안지역에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점 등은 상대적인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은 이런 점들을 충분히 감안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양국간 해상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