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실업자 수가 24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부족 현상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의 서울경제연구센터는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실업자 수가 금융위기 발생 직전 해인 2007년(20만7000명)보다 17% 이상 늘어난 2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의 실업자는 2007년 20만7000명, 2008년 20만1000명, 2009년 22만8000명, 2010년 24만4000명, 2011년 23만9000명이었다.

올해 서울 실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61%, 여성 39%였다. 서울경제연구센터는 지난 5년간 남성 실업자가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성실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가사와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일자리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간 서울의 청년실업률(15~29세)도 8%대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의 청년 실업률은 2008년 7.7%, 2009년 8.2%, 2010년 8.4%, 2011년 8.3%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8.2%(1·2분기 평균)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7.7%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청년실업이 더 심각하다.

서울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일자리 찾기를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청년층도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