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 ‘넵스마스터피스 2012’가 열린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에는 넵스(대표 정해상)가 제작하는 실물 주방가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골프 대회장에 홍보 보드판 대신 실물을 설치한 경우는 넵스가 유일하다. 13, 15번홀 티잉그라운드와 18번홀 그린에 있는 주방가구는 시가로만 4000만원이다.

13번홀에 있는 주방가구는 ‘고향의 봄’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국내 최초로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전시회 출품작이라고 한다. 18번홀의 ‘위너스 키친’은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 디자인’을 수상했다. 전시만 하는 게 아니다.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 잘라 준다거나 빵에 잼을 발라 선수와 캐디들에게 제공한다.

넵스의 독특한 마케팅은 회사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을 줬다. 이승언 넵스 부장은 “골프장과 넵스 주방가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어우러졌다. 전시 작품은 올해 나온 신제품들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다”고 말했다.

4년째 이 대회를 열고 있는 넵스는 매년 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으로 2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 덕에 첫 골프대회를 개최할 때 매출액은 700억~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700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넵스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공간 내에 들어가는 ‘빌트인 가구’ 제작 전문업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