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통일교 총재(92·사진)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15일 “문 총재가 지난 13일 호흡기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총재는 심한 기침 증상을 보여 이달 초 1주일가량 입원했다가 지난 11일 퇴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하면서 13일 재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재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한 상태이며 가족과 신도들이 병실을 지키고 있다. 해외에 있던 가족들도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그룹 관계자는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의사가 아침에 ‘앞으로 48시간이 고비’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총재는 고령에도 지난 7월 피스컵 축구대회에서 개회 선언 및 우승컵 시상을 직접 했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한 선교 활동을 벌여왔다고 통일그룹 측은 전했다.

1920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선화예술중·고교, 청심국제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통신사 UPI 등 언론기관, 일화, 용평리조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도 벌여왔다.

현재 통일교 세계 회장은 문 총재의 7남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 씨(34),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 씨(42)가 각각 맡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