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등 영국의 유력 매체들이 ‘삼성전자의 부상’을 잇따라 주요 기사로 다뤘다.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파트너인 삼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가디언은 지난 9일자 ‘삼성전자:스마트폰 올림픽 후원사로서 글로벌 승리를 겨냥하다’란 기사에서 “한때 공항의 낡은 카트에서 찾아볼 수 있던 삼성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됐다”며 “가장 많은 평면 TV를 팔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어’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시장의 리더이며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삼성의 역사와 성공 요인,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등과 함께 애플과의 특허 소송, 삼성 특검, 반재벌 정서 등을 특집기사로 다뤘다.

FT도 지난 9일자 5면 한 면을 털어 ‘삼성’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이 회장의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자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모방을 모방하기’란 기사를 싣고 애플의 ‘가장 갖고 싶은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회사’란 명성이 삼성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고 썼다.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내놓았을 땐 시장 전체를 차지했다가 지난 2분기 점유율은 17%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대신 삼성은 32%로 점유율을 늘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이폰은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삼성 등에 뒤지고 있다”며 “이렇게 스티브 잡스의 마법이 사라지자 애플은 삼성을 특허로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이런 작전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