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개막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은 '벙커'가 없는 대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로컬룰을 적용해 대회가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의 모래지역을 해저드 지역인 '벙커'가 아닌 '스루 더 그린'(티박스와 퍼팅 그린, 해저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인 '웨이스트 에어리어'(waste area)로 지정했다.

이는 선수들이 벙커와 스루 더 그린을 혼동해 규칙 위반을 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벙커에서는 연습 스윙을 할때 골프클럽을 지면에 대면 2벌타를 받지만 스루 더 그린에서는 클럽을 지면에 대도 무방하다.

2010년 미국 위스콘신주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는 벙커와 스루 더 그린을 혼동해 우승자가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더스틴 존슨(미국)은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가 18번홀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가 실격을 당했다.

존슨은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할 때 클럽을 땅에 대고 난 뒤 샷을 날렸다.

존슨은 갤러리들이 잔뜩 모여 있어 러프 지역으로 생각했지만 이 곳은 '벙커'로 지정된 곳이었다.

이 때문에 존슨은 2벌타를 받아야 했지만 이를 계산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가 실격을 당해 우승컵은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