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차전지 특허분쟁 LG에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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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심판원 "분리막 기술 특허 무효"
LG화학 "특허법원에 재심 청구할 것"
LG화학 "특허법원에 재심 청구할 것"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2차전지 특허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특허심판원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무기물 코팅 분리막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낸 특허무효심판에서 SK 측 청구를 받아들여 LG의 특허를 무효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다른 국가 특허청의 판단과도 상반되는 결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상급기관인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리막은 2차전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단락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온의 통로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기존 분리막 기술에 세라믹 무기물을 첨가해 안정성을 높인 SRS라는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적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달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리막에 세라믹을 특수 코팅한 CCS기술을 바탕으로 했다며 LG화학의 분리막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SK와 LG가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 특허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특허심판원은 특허 핵심 기술인 분리막의 활성층 기공 구조에 대한 특허청구 범위가 넓고 전지의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도 큰 차이가 없어 LG화학 특허의 신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단, 특허 자체에 진보성이 없다는 것이라기보다는 특허청구범위가 너무 넓게 작성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분리막 시장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29.1% 성장했고 올해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심판 결과로 걸림돌이 사라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분리막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는 20㎾h급 순수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h 규모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LG화학은 특허심판원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기술은 열적, 기계적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독보적인 원천기술로 GM, 포드, 르노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무효 결정의 근거로 언급된 내용들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특허등록 과정에서도 검토됐지만 LG화학 기술의 원천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특허로 등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 여부는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까지 간다면 1년에서 길게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특허심판원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무기물 코팅 분리막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낸 특허무효심판에서 SK 측 청구를 받아들여 LG의 특허를 무효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다른 국가 특허청의 판단과도 상반되는 결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상급기관인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리막은 2차전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단락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온의 통로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기존 분리막 기술에 세라믹 무기물을 첨가해 안정성을 높인 SRS라는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적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달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리막에 세라믹을 특수 코팅한 CCS기술을 바탕으로 했다며 LG화학의 분리막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SK와 LG가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 특허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특허심판원은 특허 핵심 기술인 분리막의 활성층 기공 구조에 대한 특허청구 범위가 넓고 전지의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도 큰 차이가 없어 LG화학 특허의 신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단, 특허 자체에 진보성이 없다는 것이라기보다는 특허청구범위가 너무 넓게 작성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분리막 시장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29.1% 성장했고 올해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심판 결과로 걸림돌이 사라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분리막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는 20㎾h급 순수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h 규모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LG화학은 특허심판원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기술은 열적, 기계적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독보적인 원천기술로 GM, 포드, 르노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무효 결정의 근거로 언급된 내용들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특허등록 과정에서도 검토됐지만 LG화학 기술의 원천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특허로 등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 여부는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까지 간다면 1년에서 길게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