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런던올림픽 축구 준결승은 박주영(27·아스널)과 네이마르(20·산토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박주영과 네이마르는 결승전 티켓이 걸린 긴장된 대결에서 전방을 누비다 한방을 터뜨릴 가능성이 가장 큰 해결사로 꼽히고 있다.

박주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인 골 가뭄을 해갈하라는 특명을 받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올림픽 직전에 열린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렸고 스위스와의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다소 주춤했다.

가봉과의 조별리그 3차전, 영국과의 8강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했고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4경기에서 4골에 그쳐 득점이 아쉬운 한국은 박주영이 골 감각을 회복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박주영이 살면 공격진 전체가 살아난다.

개인 기량보다 공격진의 유기적 움직임으로 골을 연출하는 대표팀은 상대 수비의 시선이 박주영에게 쏠릴수록 구자철, 김보경, 남태희, 지동원 등의 위험지역 활동이 활발해진다.

박주영이 골을 기록한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평가전,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2골 이상을 넣었다.

브라질의 주포인 네이마르는 펠레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보다 기량이 낫다고 평가한 공격수다.

몸값(이적료)이 한국 선수들 전체의 몸값을 능가한다는 산술 집계까지 나올 정도로 이미 정상급에 오른 스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네이마르는 왼쪽 공격수로 센터포워드 다미앙, 오른쪽 공격수 헐크와 함께 스리톱으로 뛰고 있다.

화려한 발재간과 돌파력을 앞세워 브라질의 전체 슈팅 72개 가운데 19개, 유효슈팅 28개 가운데 8개를 책임지는 등 현란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등 4경기에서 페널티킥 하나를 포함해 3골을 몰아쳐 다미앙(4골)과 함께 화끈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세계적인 톱스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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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문 아스널 소속인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내 입지를 넓혀야 한다.

또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면 부담없이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된다.

네이마르와 박주영의 발끝에 승부가 좌우될 수 있는 한국-브라질 준결승전의 승자는 11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결승전을 위해 잉글랜드의 웸블리스타디움에 입성한다.

패자는 같은 날 새벽 3시 45분에 열리는 동메달결정전을 위해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으로 떠난다.

(런던=연합뉴스) jangje@yna.co.kr